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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2011 1월호-기사’ Category

흥미로운 실내악 편성 작품

클라리넷·바순·호른, 현악 5중주를 위한 8중주

윤이상의 1978년 작품인 ‘8중주’는 신고전주의적인 음악 양식이 자리를 잡은 작품으로, 이것은 슈베르트의 ‘8중주’와 똑같은 편성이다! 클라리넷을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후에 ‘실내 교향곡 1번’(1987)을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1772)과 같은 편성으로 작곡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이상의 ‘8중주’는 슈베르트의 8중주와 어떤 음악적인 연관성이 있다기보다는 ‘8중주’라는 이름에 대해 작곡자 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관념일 가능성이 많다.

글·송주호(음악칼럼니스트)

한 작곡가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고 싶을 때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그의 작품을 직접 인용하는 방법일 것이고, 혹은 그 대상이 연상되는 제목을 붙일 수도 있다. 좀더 숨기고 싶다면 그 작곡가가 자주 쓰던 조성이나 빠르기말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편성으로도 무엇인가를 상징할 수 있고 누군가 떠오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교향곡에 합창을 넣으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대한 오마주로 여겨지고,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나 첼로를 위한 모음곡은 바흐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리고 바그너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싶으면 브루크너처럼 바그너 튜바를 쓰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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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다가가기 ⑪

현대음악의 인물들 (6) 메시앙

 

메시앙의 독특한 풍모는 그의 다채로운 경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유능한 작곡가이자 훌륭한 선생이었으며, 해박한 조류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오르간 연주자였다. 그는 다양한 취미와 학식 그리고 재능을 두루 갖춘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그의 관심은 다방면에 걸쳐 폭넓게 이루어졌다. 그는 이국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고대 그리스 음악뿐만 아니라 인도의 힌두음악과 같은 동양음악에도 심취해 있었다. 메시앙의 이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로 하여금 리듬과 선법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도록 이끌어줬다.

글·임현경(음악평론가)

나치의 탄압 속 피어난 새로운 음악

메시앙은 현대음악의 인물들 중에도 매우 독특한 위치와 풍모를 지니고 있는 작곡가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된 유럽에 남아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20세기 음악의 최전방에 서있는 젊은 작곡가 그룹을 선도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나치에 의해 전쟁에 휘말렸던 유럽은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도 엄청난 변혁을 겪지 않으면 안됐다. 히틀러가 주도하던 나치정권은 아리아인의 우월성을 내세우며 다른 민족을 탄압했다. 그들은 예술 활동도 자신들의 정책에 맞는 것만을 허용했다. 그것은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유태인 음악가들을 탄압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주의에 물든 음악이나 실험적인 음악을 금지시켰다. 이러한 압제를 피하기 위해 쇤베르크·바르토크·힌데미트·스트라빈스키와 같은 현대음악의 거장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주했다. 메시앙은 전쟁 중에도 미국으로 이주하지 않고 유럽에 남아 20세기 후반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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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현악 전곡 시리즈

 

바르토크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바르토크는 이렇게 말했다. “민속 음악은 탁월한 구성 능력이 있는 사람에 의해 높은 경지에 이르러야, 또한 이로 인해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예술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말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평이 되었다. 바르토크는 서양 음악 역사상 민속 음악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가장 탁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헝가리의 민속 음악은 지역적·음악적 울타리를 벗어났다. 바르토크의 투박한 발과 정교한 손에 의해.

1. 개요 및 배경   

바르토크의 작품 목록에는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이 모두 여섯 곡이 있다. 이 중 첫번째 작품은 1895년에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c단조’로, 작곡가는 이 곡에 두 번째 작성한 작품번호로 ‘Op.2’를 부여했다. 두 번째 곡은 2년 후에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로, 이 곡에는 ‘Op. 17’이 붙여졌다. 하지만 이 두 곡은 세 번째 작품 번호가 작성되면서 누락되었는데, 작곡가 자신이 이들을 습작 수준의 작품으로 본 듯하다. 세 번째 소나타는 앞에서 언급했던 1903년 작품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르토크의 모습보다는 일반적인 낭만 음악의 특징을 강하게 갖고 있다. 작곡가는 이 곡에 작품번호를 부여하지 않았다.

글·송주호(음악칼럼니스트)

2. 작품 분석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바르토크는 제1차 세계대전 후에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지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던 중에 헝가리 출신의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젤리 다라니와 만나게 되었다. 그는 다라니와 함께 연주 여행을 하기 위해 1921년과 1922년에 각각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과 제2번을 작곡하고, 이 두 작품을 다라니에게 헌정했다. 이 소나타들은 바르토크가 민속적인 요소와 함께 표현주의 음악 어법, 드뷔시의 인상주의 기법, 쇤베르크의 12음 기법 등 당대의 현대적인 음악 어법을 음악적 소재로 다룬 시기에 작곡된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글·서주원(음악칼럼니스트)

3.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헝가리적 에스프리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소리와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으면서도 멜랑콜리한 느낌을 잘 드러낼 수 있다면 훌륭한 바르토크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헝가리와 한국은 정서상으로 상통하는 점이 있고 그러한 연유로 한국 연주자들에게 바르토크는 서유럽 음악보다는 좀더 자연스럽게 와 닿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

4. 추천 음반

19세기부터 그 영향권에 있는 20세기 초반에 태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몇몇 선구자 외에는 거의 연주·녹음되지 않았던 바르토크의 작품들은 20세기 중후반 이후에 태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필수 레퍼토리로 인식되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바르토크의 바이올린을 위한 실내악과 협주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 명은 바르토크의 친구이자 탁월한 해석가인 요제프 시게티, 다른 한 명은 예후디 메뉴인이다.

글·박제성(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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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이화윤

국제 브람스 콩쿠르 비올라 부문 최연소 1위

지난해 9월 저 멀리 오스트리아로부터 낭보가 전해왔다. 2010년 9월 5일부터 12일까지 오스트리아의 Po..rtschach에서 열린 국제 브람스 콩쿠르(International Brahms Competition) 비올라 부문에서 한국인 참가자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유독 한국 음악가들의 우승 소식이 잦은 국제 브람스 콩쿠르이지만 이번 소식은 17회를 맞는 브람스 콩쿠르의 전부문을 통틀어 최연소 입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했다. 그 주인공은 현재 예원학교에 재학중인 이화윤. 보통 참가자들의 평균연령이 20대 중반인 이 콩쿠르에서 이제 겨우 13세의 이화윤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첫 국제 콩쿠르 도전이자 그동안 이렇다 할 국내 콩쿠르 경험도 많지 않던 이화윤에게 브람스 콩쿠르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처음부터 국제 콩쿠르에 나갈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냥 우연한 기회에 CD를 통해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를 들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음악에 반해 브람스에 대해 찾아보던 중 브람스 국제 콩쿠르가 있다는 걸 알고 참가하게 되었어요.”

매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400여 명의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국제 브람스 콩쿠르는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성악·실내악 부문에서 열리며, 총 3차의 심사를 거쳐 그 우열을 가린다.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로 평가되는데, 심사위원들이 즉석해서 점수판을 들어 평가를 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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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통신 | 2010 롱-티보 국제 콩쿠르

 

55년 만에 프랑스인 우승

우승자 소렌 파이다시

올해 롱 티보 콩쿠르의 우승은 솔렌 파이다시(Solenne Paidassi)에게 돌아갔다.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콩쿠르인 롱 티보 콩쿠르에서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을 한 것은 55년 만에 처음이다. 콩쿠르 측은 55년만의 프랑스인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글·김동준(재불 음악평론가) | 사진·Jerome Panconi

 

올해 롱 티보 콩쿠르 바이올리 부문은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파리에서 열렸다. 서류와 음반 심사를 통해서 모두 17명의 예선 참가자를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 한국인 4명이 선정되었다. 예선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번호를 부여하고, 심사위원들은 연주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심사를 했다. 그렇게 예선을 거쳐서 결선에 오른 마지막 5명에는, 3명의 프랑스인, 1명의 일본인, 1명의 루마니아인이 올랐다. 결국 5명의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올해는 유일하게 일본의 타츠키 나리타가 아시아인이었다.

올해 롱 티보 콩쿠르의 우승은 솔렌 파이다시(Solenne Paidassi)에게 돌아갔다.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콩쿠르인 롱 티보 콩쿠르에서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을 한 것은 55년 만에 처음이다. 콩쿠르 측은 55년만의 프랑스인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파이다시는 결선에서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을 연주했다. 개인적으로는 콩쿠르 측이 파이다시에게 우승을 수여한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결선 진출자 다섯 명 가운데 파이다시가 결코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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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주자의 음반 | 첼리스트 양성원

 

레코딩, 그 아름다운 매혹

“아이러니하게 완벽을 추구할 땐 이상을 잊을 수 있습니다. 연주란 음악적 이상과 의도를 추구하는 과정이지 음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어렵고 힘들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예술은 탄생할 수 없습니다. 그런 추구하는 과정에서 혼이 담긴 작품이 나온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레코딩은 아름다운 매혹입니다.”

전체 흐름을 중시하는 레코딩 방식

최근 첼리스트 양성원이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와 ‘둠키 트리오’가 커플링된 음반을 DECCA에서 발매했다. 지난 2001년 코다이의 무반주 모음곡으로 첫 음반을 출시한 후 10여 년 만에 낸 여섯 번째 음반이다. 한국 기악 연주자로는 상당히 많은 수의 음반으로, 그가 음반 작업에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음반에서도 그 열정과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협연 오케스트라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다. 드보르작이 이 작품을 자신의 조국 프라하에서 초연할 당시의 오케스트라이고, 녹음 장소인 루돌피눔 드보르작홀도 이 역사적인 순간 함께 했던 공간이다.

“드보르작이 조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초연할 때의 그 떨림과 호흡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드보르작이 느꼈음직한 그 공간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소리, 그리고 첼로가 삼위일체가 되어 하나가 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중간 부분의 오케스트라 투티에서 들려오는 그 압도적인 음향은 양성원이 느꼈음직한 전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감동의 물결 속에서 양성원의 강직한 첼로는 음악 속으로 심취해 가며, 마치 실황을 방불케 하는 오케스트라와 첼로의 호흡은 음악적 긴장감을 드라마틱하게 표출하고 있다. 보통 레코딩은 음악적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섹트별로 디테일한 작업을 하기 마련이지만 그로 인해 인공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매된 양성원의 레코딩은 실황과도 같은 공간감과 음악적 생생함이 잘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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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 예중·예고·음대생들의 선호도 조사

음악전공생들은 어떤 작품, 누구를, 어느 학교를 좋아하나

2011년 신년을 맞아, 음악 전공 학생들이 좋아하는 작품 및 국내외 연주자, 그리고 유학가고 싶은 학교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지역 예술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대학교 5곳 총 38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공연이나 연주자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많았는데, 중·고생은 음악잡지, 대학생은 학교게시판 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여 차이를 나타냈다. 설문은 전공별로 했으며 교차 선호(예를 들어 피아노 전공학생이 바이올리니스트를 선호하는 경우)를 허용했다. 그러나 편의를 위해 피아노/ 바이올린 / 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조사에 응했던 비올라·더블베이스 부문을 한데 묶는다. 이번 조사는 음악계를 비롯한 문화 전반에 대한 변화에 대처하는 음악 전공생들의 의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선호도 조사이지만 상당히 넓은 선호 분포를 보였기 때문에 순위에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는 가급적 순위를 매기지 않고, 이 조사를 통해 나타나는 주요 현상에 대해 분석코자 한다. 설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선호 국내 연주자  

2. 선호 해외 연주자  

3. 하고 싶은 작품(독주 / 협주곡 부문)   

4. 기대되는 젊은 연주자  

5. 유학가고 싶은 학교

바이올린 부문 1위, 정경화

바이올린 전공 부문

1. 바이올린 부문은 지나치게 고른 분포를 보인다. 그런 이유로 몇몇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우선, 정경화·장영주이다. 피아노 부문처럼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세계적 연주자라는 특징이 그렇고, 연주 스타일에 대한 평가도 피아노 부문과 비슷하다. 줄리아드 음대 교수로 부임한 후 국내 활동 무대가 뜸했던 정경화가 높은 득표를 얻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의 대표 아티스트라는 이미지는 아직도 유효한 듯하다. 장영주의 높은 득표는 예상된 바이다. 한국의 대표적 ‘신동’으로 화려한 무대 매너와 연주 스타일은 다분히 스타성을 지니고 있다. 그 뒤를 강동석·신현수가 따른다. 신실하면서도 가장 모범이 되는 연주자로 타의 모범이 되는 강동석은 국내 교수급 중견 연주자로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신현수는 아래의 기대주 선정에도 많은 득표를 했다. 순수 국내파의 세계 콩쿠르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상당히 입지전적으로 많은 음악 전공생들에게 희망을 주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외모 등 스타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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